[ST대담] '우리 결혼했어요' 스타가 사랑한 스몰 웨딩

2016-03-04 14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 소식에 살짝 놀라셨죠. 강원도 정선의 한적한 곳에서 결혼해 인상적이었죠.

이처럼 스타들이 예식장의 화려한 조명 대신 의미 있는 장소에서 조용한 예식을 치루는 일명 ‘스몰 웨딩’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소박한 결혼식을 택한 스타들의 이야기, 헤럴드팝 김은주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Q)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 소식,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상당합니다. 요즘 어딜 가나 이 커플의 결혼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데요.

A) 공개 연애를 할 때부터 워낙 관심을 받았던 커플이라 더욱 그런 것 같은데요. 톱스타들이 으레 해왔던 결혼 발표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극비 결혼식을 올렸으니 화제가 될 만합니다. 무엇보다 결혼식을 올린 장소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많은데요. 원빈이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인근 밀밭 위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이든나인 측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밀밭 사이 길을 걸어서 입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수를 끓이는 듯 대형 가마솥 앞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은 화보 속 한 장면 같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도심의 화려함을 버리고 시골의 소박함을 택한 원빈 이나영. 지난 2012년 9월 할리우드 톱스타 앤 해서웨이의 결혼식 풍경과도 흡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영화 [인터스텔라] [레미제라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앤 해서웨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 인근의 들판에서 배우 겸 보석 디자이너 애덤 셜먼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커플 모두 자연 속에서 극비리 결혼을 올려 대중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Q) 원빈 이나영 커플처럼 최근 ‘스몰 웨딩’을 택한 스타들이 누가 있을까요

A)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식이 열린 30일 배우 윤정희도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윤정희는 일반인 남편을 위해 양가 식구들만 대동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죠. 항공료부터 웨딩드레스까지 결혼 준비 비용을 직접 냈다고 합니다. 이들 커플보다 3주 앞선 5월 9일. 배우 봉태규와 사진작가 하시시박도 서울의 한 야외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서 화제를 모았죠. 특히 두 사람의 평범한 옷차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봉태규는 턱시도 대신 회색 정장을 하시시박은 웨딩드레스 대신 화이트 원피스 차림이었죠. 하시시박은 당시 임신 8주차에 접어들었을 때라 격식을 간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27일 방송인 김나영도 금융권에 종사하는 일반인과 화촉을 밝혔습니다. 조용한 결혼식을 원해 제주도까지 내려갔죠. 김나영도 웨딩드레스 대신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면사포 대신 머리띠를 착용했습니다. 가족 및 지인 10여 명이 보는 앞에서 결혼했죠. 외제차 대신 국산 경차에 꾸민 친구들의 웨딩카 선물에서도 김나영의 소박한 결혼식의 뜻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윤승아 김무열 부부도 지난 4월 4일 경기도 외곽의 한 예식장에서 무협찬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Q) 연예계 스몰 웨딩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요.

A) 과거에는 연예계 은퇴 후 해외에서 결혼하거나 개인 사정상 극비리에 결혼한 커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효리 이상순 부부처럼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던 스타 커플이 제주도로 내려가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건 특이한 사건이었죠. 이후 ‘스몰 웨딩’이 확산됐습니다. 이효리 이상순 커플은 지난 2013년 9월 1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혼인서약을 했죠. 당시 기자회견을 생략한 극비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이효리는 흰색 원피스에 들꽃으로 부케를 만들었고 이상순은 하늘색 정장을 입어 자연으로 장식한 결혼식임을 드러냈죠. 이후 2013년 11월 가수 조정치 정인 커플이 ‘스몰 웨딩’ 바통을 이어받아 혼인신고를 한 뒤 예식을 생략했죠. 지리산을 함께 오르며 둘만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